17일 청주흥덕경찰서는 최근 청주의 한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초등학생 A 군(9)이 납치를 당할 뻔했다는 학부모의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괴 사건을 다룬 영화 <몽타주> 스틸컷.
경찰에 따르면 A 군의 학부모는 지난 11일 저녁 6시 30분쯤 청주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한 괴한이 학원 차량이 바뀌었다며 A 군을 차량에 태우려 했으나 함께 있던 A 군의 할머니가 학원에 확인 전화를 하는 사이 달아났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경찰은 범죄 발생 신고 장소가 학원 차량과 학생, 학부모 등이 수시로 오가는 장소인 데다 뚜렷한 범죄 정황도 찾지 못해 실제 범죄 사건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신고 즉시 현장 조사와 함께 CCTV 분석을 벌였으나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있었다는 정황 등을 볼 때 범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납치 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 군에게 접근했던 괴한의 신원 파악과 함께 학원 차량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A 군의 초등학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학생들을 상대로 납치와 유괴 등에 대한 생활지도를 벌이고 있며 학부모에게도 안내 문자를 발송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