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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은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원자재 등 상품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회피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나서서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으로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남유럽발 재정위기 역시 출구전략 시행에 앞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유동성 팽창정책을 취했기에 인플레 압력의 증가는 출구전략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정책금리와 별도로 시중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게 된다.
국내외에서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증가세 둔화로 자금기반이 약화되고 △자금 조달비용 상승, 원화 강세 등으로 기업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산 거품을 조기 차단, 안정적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과 반대로 채권에 대한 매력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이동 측면에서는 주식자금이 이탈하면서 주가 상승률이 둔화될 소지가 높은 반면, 금리상승 및 특판 예금 등을 활용한 예금취급기관들의 자금유치 경쟁으로 채권 및 예금 등에는 자금이 몰릴 듯하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함께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출구전략 시행 이후 수개월 동안 가격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은 출구전략에 대비해 과거 금리인상 전후의 부동산 예금 주식시장 등 시중 자금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금리인상 국면은 최근 2002년 5월과 2005년 10월 두 차례 있었는데 당시 정기예금은 42조∼45조 원 늘어났다. 2002년 시기에는 금리인상 전에 18조 원이 증가했고, 이후 27조 원이 늘어났다. 마찬가지로 2005년에도 금리인상 전후로 14조 원과 28조 원이 증가했다. 반면 단기 자금의 대표인 머니마켓펀드(MMF)는 과거 두 차례에서 금리인상 전에는 6조∼13조 원이 늘어났지만 금리인상 이후에는 8조∼9조 원이 빠져나갔다.
부동산 가격은 과거 두 차례의 금리인상 전후 6개월 시점 모두 점진적으로 올랐다. 2002년과 2005년 금리인상 전 6개월 시점에서는 각각 10%, 3.4%가 올랐다. 금리인상 이후 6개월 시점에서는 각각 6.3%, 2.5% 상승했다. 그러나 이 시기는 국내 부동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부동산시장 거품이 서서히 형성된 시기라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 대부분 금리인상 시기에는 부동산 가격은 위축된다.
금리인상 전후로 주가 상승률은 일정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2002년 금리인상 6개월 전에는 56.6% 급등했지만 이후 6개월 시점에는 9%대의 약세를 보였다. 2005년에는 6개월 전후로 각각 26.4%, 22.6%가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코스피지수의 상관성을 분석하면 2004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주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주가 조정’ 등식이 성립했지만 2005~2008년에는 이 등식이 맞지 않았다.
하나대투증권은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의 경우 1970년 이후 7차례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인상 국면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초기에 조정을 보이다가 4차례는 주가가 추가로 상승했고, 3차례는 부진했다. S&P 500지수는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 중기 조정국면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970년 이후 4차례의 금리 인상 국면에서 3차례 상승했다. 금리 인상이 상당 수준 진행된 후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중국의 경우는 지준율 인상이 기준금리(대출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많았고 2007년을 제외하면 지준율이나 기준금리 인상은 상하이 종합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기준금리 동반 상승시 초기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각국 증시가 일시 조정을 보였지만,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국면에서는 대체로 상승 기조를 유지했고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이루는 시기에는 대부분 조정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한 금융 전문가는 “지금은 글로벌 출구전략 시행 초기 국면인 만큼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주식형펀드 비중을 축소하고 방어적 전략 아래 적합한 주가연계펀드(ELF)나 주가연계증권(ELS), 채권·주식 혼합형펀드, 자산배분펀드의 비중을 늘리되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후에는 성장형 주식펀드를 저가 매수할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출구전략 초기의 증시 조정국면에서는 비과세 혜택이 끝난 데다 유럽의 재정적자 리스크, 미국의 은행권 규제, 중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 비중을 낮추고 국내 주식형펀드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기매칭형(채권과 펀드 만기를 같게 하는 것) 채권펀드나 원자재섹터펀드 등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국내 자산관리 시장 여파에 대해 오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2010년 하반기에는 더블딥(경기 상승기에 다시 침체되는 현상)과 출구전략에 따른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 “위험 회피 전략으로 채권과 예금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하며, 대안투자에 대한 매력도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우선순위를 채권, 예금, 원자재 순으로 꼽았다.
오 센터장은 대안투자에 대해 “경기회복 환율 인플레이션 등의 변화는 원자재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자재는 달러 약세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방어에 대한 대기 수요가 있어 꾸준한 가격 상승이 예상돼 원유나 비철금속과 같이 경기민감재에 대한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류민호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