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난해만 해도 PD들은 앉아서 돈을 벌었으니, 지금 상황을 원망만 할 수만 없다는 비판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매니저는 “채권가격이 오를 때는 물건을 싸게 떼다가,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았으니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번 셈이다. 특히 PD 증권사들은 개인들에게 채권을 팔면서 엄청난 수수료 수익까지 올렸다”면서 “지금 손해 좀 본다고 그리 불평할 일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업계의 푸념이 늘면서 정부도 당근을 내놓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PD운영규정을 고쳐 낙찰금리 결정시 10년물 이상 장기채권에 한해 동일 낙찰금리 인정구간(차등낙찰구간)을 2bp(100bp=1%포인트)에서 3bp로 넓혔다. 또 시장조성을 위해 PD들이 제시해야 하는 장기채권 가격범위(호가 스프레드)도 확대했다. 쉽게 말해 PD들이 입찰에서 좀 더 다양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 손실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나마도 올 연말까지 한시적이다. 올해 이후에도 상당기간 채권시장 약세를 예상하는 PD들의 한숨은 여전하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