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우유업계가 새로운 프리미엄급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수년 전 현재의 우유 제품군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 이후 새로운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사그라진 지 오래. 한때 우유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각종 기능성 우유들을 내놨지만 ‘반짝’ 하더니 소비자들의 관심은 뚝 떨어진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 내놓은 ‘야심작’이 바로 유기농 우유다.
우유업계로서는 기능성 우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점에서 유기농 우유가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유기농 우유는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 일반제품에 비해 평균 30% 정도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검찰이 가짜 유기농 우유를 제조·유통시킨 일당을 적발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홍우)는 지난 3월 22일 유기농 우유에 일반 원유를 섞어 놓고는 ‘100% 유기농 우유’로 속여 제조한 J 사 대표 김 아무개 씨와 제품 유통을 도운 유통업체 O 사 대표 이 아무개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와 이 씨는 무려 200만 리터에 달하는 가짜 유기농 우유를 시장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1.5리터 포장으로 130만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해당 제품 모두 실제 유기농 원유 소량에 일반 원유를 다량으로 섞는 방식으로 제조했다는 것.
이 씨와 김 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7월 사이 처음으로 가짜 유기농 우유를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들이 공급한 가짜 유기농 우유는 20만 리터가량. 이들은 또 2009년 3월부터 9월경까지 비슷한 방식으로 제조한 가짜 유기농 우유를 유통업체 A 사에 150만 리터, B 사에 30만 리터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이 취한 부당이득은 총 7억 2000만여 원에 이른다.
검찰은 2010년 들어서도 O 사가 계약을 맺어 유통했던 S 유기농 우유에도 일반원유를 혼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J 우유에 일반원유를 섞은 것은 맞지만 S 우유만큼은 유기농 우유 그대로 유통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들로부터 가짜 유기농 우유를 공급받아 판매한 A·B 사는 모두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다. 알아본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
쥐꼬리 만큼 넣고 ‘100%’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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