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졌다시피 당시 낙찰자는 5공시절 청와대 3급비서관을 지냈던 사업가 손아무개씨(51). 손씨는 모두 16명이 응찰한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의 7배에 이르는 9천9백만원을 제시해 ‘전두환 벤츠’를 낙찰 받았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문제의 벤츠승용차는 아직도 손씨의 집 차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정보통신 관련업체를 운영중인 손씨는 “애초에 다른 사람이 타고 다니며 어른(전씨)을 화제에 올리는 것이 싫어서 경매에 참가했고, 내가 타기에는 좀 부담스러워 집에 보관해 둔 채 바라보고만 있다”고 말했다. 경매를 통해 낙찰한 직후에는 시운전 삼아 몇 번 타본 적은 있지만 그게 전부였다는 설명.
그는 “청와대 근무할 때 모셨던 분이기도 해서 진심으로 타시라고 어른께(전씨) 권해드렸지만 거절하셨다”고 말한 뒤 “아쉬움은 있지만 차에 대한 어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승용차인 만큼 앞으로 자동차 관련 박물관이 생긴다면 기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