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의 신원에 대한 뜬소문도 다양하다. ‘죽은 여자가 세입자 가운데 한 명의 첩이라는 소리가 있다’ ‘아들 하나를 둔 과부였다고 한다’는 등의 소문들이 바로 그것. 몇몇 주민은 “가뜩이나 집값이 낮아 걱정인데 동네에 이런 흉측한 일까지 생겨서 걱정”이라며 현실적인 걱정을 털어놓았다.
주변의 이런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건물주 장씨는 의외로 담담한 표정. 지난 99년 3월 문제의 건물을 매입한 장씨는 “괴담이 퍼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럴수록 더 예쁘게 꾸며서 세입자를 꼭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흉흉한 소문이 퍼질 대로 퍼진 만큼 감출 생각은 없다”며 “대신 그런 소문들에 아랑곳않고 들어와 살 수 있는 담력있는 독신남성이라면 돈을 받지 않고서라고 내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누가 들어와서 1년만 살아준다면 괴담은 금세 잊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