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딸기찹쌀떡을 만들던 한 청년 사업가의 사연에 갑의 횡포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방영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딸기 찹쌀떡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민수 씨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의 한 온천 앞 떡집에서 처음으로 맛본 딸기찹쌀떡에 반해 사업을 구상했다. 이후 수차례 그곳을 찾아 만드는 법을 물었고 결국 20년째 떡을 만들어 팔고 있던 장인 다카다 쿠니오 씨에게서 지난 4월 딸기찹쌀떡을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았다.
이후 김 씨는 명동의 한 분식집 사장 안 씨와 함께 지난달 3일 딸기찹쌀떡 전문점을 차렸다. 계약 당시 지분은 안 씨가 51%, 김 씨가 49%를 가졌으며 운영권은 김 씨 소유였다.
딸기찹쌀떡은 개점하자마자 인기를 누렸고 창업 5일만에 '청년창업 달인'으로 TV에도 소개됐다. 하지만 김 씨는 지난달 18일 동업자 안 씨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서를 받았다.
김 씨는 “안 씨가 자신이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해 가게에 손해를 끼쳤으며 매출과 인테리어 등을 보고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안 씨도 정해진 시간에만 떡을 판매했고 나는 운영 당시 매출을 문자메시지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는 안 씨의 계약 해지 통보에는 다른 이유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나 몰래 딸기찹쌀떡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획했는데 내가 TV에 나오자 쫓아낸 것이다. 안 씨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는 사실도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안 씨가 친구 투자자인 박 아무개 씨를 통해 딸기찹쌀떡 사업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 씨는 투자금 4500만 원을 돌려받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에 안 씨는 “김 씨를 달인으로 소개한 TV 프로그램이 조작이다. 김 씨가 딸기찹쌀떡을 만들 줄도 모르는 초보였고, 일본의 떡 장인에게서 딸기찹쌀떡 기술을 배워온 것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당 사연이 '갑의 횡포'라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자 안 씨와 컨설팅 협약을 맺은 대웅홀딩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웅홀딩스 측은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과일찹쌀떡 사업과 관련해 인수 또는 합병 계획을 한 적인 단 한번도 없다”며 “안 씨의 브랜드와 업무 관련 컨설팅 계약만 했으며 그 외의 사업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웅홀딩스 측은 “진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절차를 통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모든 의혹을 밝혀낼 것이다”라며 “단순한 동정론 또는 여론몰이에 의해 주관적으로만 판단하여 마구잡이식의 마녀사냥은 결코 올바른 힘이라 할 수없으며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