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대선에서 이 후보를 경호하겠다고 물밑에서 지원하는 경찰관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유력인사들은 사돈의 8촌까지 총동원해 ‘경호팀에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이들의 청탁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전언이다.
팀원으로 13~15명을 선발하는데 뽑기도 전에 이미 1백여 명이 줄을 대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한마디로 ‘개점휴업’상태라 할 수 있다. 경호팀을 겨냥한 입질조차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대권주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줄설’ 대상을 찾기 어렵다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한나라당의 경우와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후보에 대한 경호팀 구성 문제는 지난 15일 이후 보다 가시화된 상태. 권철현 후보비서실장이 이날 “경찰청이 경호를 해 주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미 물밑작업을 벌이며 일부 내정까지 받았던 일부 경찰관들로서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셈이었다. 수의계약에서 공개입찰로 바뀐 것이라고나 할까. 관련법에는 대통령후보 등록 이후 경호팀을 구성하게 돼 있다.
따라서 권 실장의 얘기대로라면 경찰청의 이런 조치는 상당히 앞당겨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후보 경호팀을 겨냥한 경찰 일각의 줄서기가 극심해지자 경찰 수뇌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함으로써 공정한 인사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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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회창 후보 경찰경호팀 구성 문제는 경찰청의 경호 제안에 따라서 일단 원점으로 다시 돌아온 상태다. 일찍부터 공 들인 덕에 출발선보다 멀찌감치 앞서가던 경찰관들도 되돌아와 다른 선수들과 나란히 서야 할 입장이다.
이 후보에 대한 경찰경호팀은 경감 1명이 책임자로 그 아래 경위 2명, 경사겙堧?14명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일각의 이런 움직임과는 달리 한나라당은 이미 내부적으로 이 후보 경호팀 인원 구성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대선때 ‘빚진’ 사람(경찰관)들이 있다. 반드시 보상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 이회창후보의 눈물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97년 이회창 후보는 39만 표차로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패배한 다음날 펑펑 울었다고 한다. 후보 경호를 위해 파견됐던 경찰들이 복귀인사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한 경찰경호요원이 눈물을 터뜨리자 이 후보도 끝내 북받쳤던 감정을 토해냈다는 것이다. 10여 분 동안 눈물은 계속됐고 당사의 후보 사무실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는 것.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이 후보는 경찰경호팀을 다시 꾸려야 하는 입장에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말을 들려주며 “과연 누구를 뽑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국감 때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97년 대선 당시 대통령후보 경호경찰들의 진급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밝힌 적이 있다.
김대중 후보의 경호요원 17명은 전원 승진했으며 그 중 16명은 취임 1년 만에 승진한 반면, 이회창 후보 경호요원은 17명 중 5명만이 근무연한이 차 ‘겨우’ 승진했을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머지 12명은 승진하지 못한 채 일선 파출소와 기동대, 방범과 등을 전전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당시 한나라당 사람들이 입었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호팀 구성에 대한 한나라당의 이런 정서가 알려지자 후보경호팀에 물밑지원을 해온 상당수 경찰관들은 “그 친구들을 다시 부른다면 양보할 수 있다”면서 동료애를 보이고 있다.
한 경찰관은 “후보경호팀에 들어가고 싶지만 지난 대선 때 이 후보의 패배로 계속 물먹어온 동료들이 들어간다면 아무런 불만이 없다”면서 “만약 (경호팀에) 들어갈 수 있고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진급은 떼어논 당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 경호팀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경찰 일각의 물밑 경쟁. 만약 다른 유력한 후보가 새롭게 떠오른다면 이들 사이에선 또 어떤 지각변동이 일게 될까. 박상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