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이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편집 여부를 확인하게 된 배경과 과정은 다음과 같다. 8월12일 김대업씨가 검찰에 녹취록과 함께 녹음테이프를 제출했다.
검찰은 10여 일에 걸친 성문분석을 거쳐 8월23일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가 김도술씨의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으나, 녹음테이프가 조작되거나 편집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김대업씨는 “테이프 원본을 보관중인 동생이 호주에서 미국 캐나다를 거쳐 싱가포르에 체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동생에게 연락을 취해 28일까지 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동아일보> 8월26일자 41판 2면).
호주는 우리나라 영화제작사들이 촬영을 마친 이후 더빙작업을 주로 하는 나라다. 테이프를 보관중인 동생이 ‘호주’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편집’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의구심은 시작됐다.
한편, 김대업씨는 동생이 호주에 머문 것과 관련, 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생이 사업을 호주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호주에) 머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대업씨측은 8월30일 김대업씨 동생이 보관중이던 테이프를 검찰에 제출했고, 동시에 ‘원본’과 음향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사본을 떠서 몇몇 방송사에 제공했다.
김대업씨측에서 검찰에 ‘원본’ 테이프를 제출한 8월30일, 기자는 ‘원본’ 테이프를 직접 청취한 한 인사로부터 “테이프가 편집된 것 같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수십 편의 영화와 CF제작과정에 참여했던 15년 경력의 음향전문가의 얘기였다. 기자 역시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테이프와 음질상태가 거의 동일한 녹음테이프를 입수, 수십 차례에 걸쳐 반복해서 청취했다.
‘호주’에서 비롯된 ‘편집’에 대한 의구심은 음향전문가의 진술을 청취한 이후 보다 커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편집된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문분석 결과였다. 보다 정확한 데이터로 ‘편집’ 여부를 확인한 이후 기사화하기로 하고, 한 차례 마감시한을 넘겼다.
마감시한을 넘긴 이후부터 며칠 동안 국내 주요 음성분석 전문업체를 섭외 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러던 와중에 한 업체 사장으로부터 “음성분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교수와 과학자가 있다”며 몇몇 과학자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
기자는 과학자들을 상대로 성문분석 섭외에 들어갔다. 그러나 과학자들 역시 “민감한 사안이고, 또 전공분야가 조금 다르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몇 명의 과학자들과 통화를 거듭한 끝에 지난 6일 음성분석을 연구하는 A교수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편집된 것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드러내놓고 도와줄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실명 공개에 난색을 표했다. 기자는 비공개를 약속한 뒤, 7일 오후 A교수 연구실을 찾았다.
그는 이미 자신의 컴퓨터로 김대업씨 ‘원본’ 녹음테이프와 진배없는 ‘DAT’테이프를 통해 1백여 회 이상 성문분석을 마친 상태였다.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A교수의 성문분석 결과를 청취한 이후, 기자는 김대업씨 테이프의 ‘위조’ 여부는 몰라도, 최소한 ‘편집 흔적’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졌다. 구자홍 기자 jhkoo@ilyo.co.kr
사회 많이 본 뉴스
-
[단독] 배우 김사랑 소유 김포 아파트 세무당국에 압류…체납 사유·금액 ‘눈길’
온라인 기사 ( 2026.05.15 14:54:15 )
-
[단독] '사업비 13.8조원인데…' 강릉 AI 데이터센터 시행사 실체 추적
온라인 기사 ( 2026.05.15 16:20:58 )
-
[부고] 이은석(일요신문 광고국장)씨 부친상
온라인 기사 ( 2026.05.14 14:27: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