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소득공제 축소에 대해 “그 부분은 참 죄송스러운 부분이고, 입이 열 개라도 다른 설명은 못 드리겠다”며 “이해를 해주십사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봉급생활자들은 다른 분들보다 여건이 낫지 않나”라고 발언했다.
직장인들의 출근길 풍경.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세제개편안에 대해 ‘거위에서 고통 없이 털을 뽑는 방식’이라고 비유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 수석은 프랑스 루이 14세 당시 '세금을 걷는다는 건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깃털을 살짝 빼내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국가정책을 위해 세수가 필요하지만 경제를 위축시킨다든지 경제활동을 왜곡시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명백한 세목증가, 세율인상은 경제 활력을 저해시키는 것으로 보고 그런 것이 아닌 마치 거위에서 고통 없이 털을 뽑는 방식으로 해보려고 했던 게 세제개편안 정신”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청와대의 국민에 대한 읍소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봉급생활자 주머니 털지 말고 부자 증세하라” “부자감세는 그대로 두고 유리지갑 털면서 죄송하다면 그만?” “봉급생활자 터는 게 신의 한 수였군”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