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오병윤·김선동·김미희 의원은 13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사우디아라비아 알루미늄 제철소 건설현장 노동자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심 사망과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과 동일산업이 사망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현지에서 배관공으로 일했던 건설노동자 김영설 씨(54)가 지난 11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이어 “사망한 김 씨를 비롯한 현지 건설노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높았던 올해 6월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사 측(삼성엔지니어링과 동일산업)은 물론 정부조차 파견된 건설노동자에 정확한 정보와 예방대책을 알려주지 않았고 그에 따른 예방조치도 거의 전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 측은 현지 노동자들 다수가 감기 등 의심증상을 보였음에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씨 사망 이후에도 정부 혹은 관계기관에 어떤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당 의원들은 특히 “사 측은 현재까지도 귀국할 사람은 귀국하되 병명이 밝혀지지 않으면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등 건설노동자의 건강과 안전문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