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씨(여·47·D생선구이점·춘천시 요선동)는 24일부터 연탄난로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정씨는 “아침 일찍 가게문을 열었을 때 전해오는 온기가 연탄난로만 한 게 있나요”라며 연탄난로를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양승찬씨(53·춘천시 요선동)는 “1통에 1만5천원 하는 가스비가 부담스러워 올해는 거실에 연탄난로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연탄 서너장이면 하루종일 훈훈하고 옛 시절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설렌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탄난로가 인기를 끌면서 연탄공장과 연통을 만드는 곳도 바빠졌다. K연탄 최아무개씨(78·홍천읍)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하루 4천∼5천 장의 주문이 쇄도해 4.5t트럭 10여 대의 배달이 밀려 있다”며 오랜만에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춘천 J함석의 경우 수작업을 하는 난로연통을 찾는 사람이 하루평균 5∼10명에 달해 연탄난로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김희선씨(49·원주시 일산동)는 “한 장에 2백50원짜리 연탄을 때는 난로지만 중년에게는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며 “올 겨울 퇴근길에도 연탄난로 있는 대포집에서 친구들과 자주 이야기꽃을 피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