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합창단이 착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 사진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광주시에 따르면 합창단은 15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 흰색 한복 저고리를 입고 무대에 올라 첫 곡으로 아리랑을 불렀다. 이어 두번째로 '광주의 노래'를 부르기 직전 겉에 입었던 저고리를 벗었는데 체 게바라의 얼굴과 영문 이름이 새겨진 검은 웃옷이 드러났다.
행사장에서 이를 본 전홍범 광주보훈청장은 즉각 “광복절이라는 행사의 취지에 맞지 않는 복장인 것 같다”고 강운태 광주시장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전 청장은 기념식이 끝난 뒤에도 이 같은 의견을 강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보훈청장의 한 관계자는 “광복절 행사에 30~40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왜 이 같은 복장을 착용했는지 연출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김구 선생이나 안중근 의사의 얼굴이 새겨진 복장을 입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행사의 취지와 맞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연출에 있어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전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