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판매상이 밝힌 바에 의하면, 몰카 구입 이유가 다양했다.
“매장을 찾은 한 여성은 ‘이웃집 여자가 집에 오기만 하면 물건이 없어진다’며 탁상시계용 몰카를 사갔다. 아들을 데리고 재혼한 한 여성은 ‘내가 없을 때 남편이 아들을 때리는 것 같다’며 적당한 몰카를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젊은 남자는 ‘아내에게 자주 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채증을 위해 USB형 몰카를 사갔다.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은 ‘회사 특성상 로비를 자주 한다’며 ‘후일을 대비하기 위해 뇌물을 주는 장면을 영상으로 녹화해 보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채무관계, 약속 이행 등 다양한 법적 분쟁에 대비해 몰카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불륜이나 흥신소 관련자도 이들의 꾸준한 단골고객이다. 과거엔 녹음이 대세였으나 최근엔 상대를 정확히 특정할 수 있는 영상 녹화를 병행하는 것이 추세다.
한 인터넷 판매자는 “(몰카 판매가)잘 된다고 입소문을 타서 뛰어들었다”며 “성능이 나날이 발전한다. 작동법이 간단해 여성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상미 기자 sh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