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개요①슬로건: ‘상상력의 힘! 나는 만화작가다’
②상금: 총 5000만 원(대상 3000만 원, 우수상 1000만 원, 가작 2편 각 500만 원)
③작품 접수: 70편
④심사: 만화가 이현세, 윤준환, 이두호, 최훈 씨와 만화가협회 제효원 사무국장
↳수상작 소개
①대상 김영오 작 <DEAD BLOOD-731>(데드 블러드-731)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중국의 하얼빈(哈爾濱)에 주둔시켰던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를 배경으로 좀비(Zombie, 살아있는 시체)와 마적을 등장시켰다. ‘죽지 않는 자들’과 한·중·일 주인공들이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내용. 요즘 뜨고 있는 ‘B급 문화’에 주목한 심사위원단은 “좀비와 마루타 부대라는 소재를 조합한 전형적인 B급 액션물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빠른 전개와 완성된 작화가 돋보인다”며 “얼핏 진부해 보이기도 하는 단순한 스토리가 단점이지만, 그것을 상쇄할 만한 힘을 가진 작품으로 평가했다”고 대상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오 작가는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믿기지 않는 일이라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대한민국 만화계에 이런 대형 공모전이라는 무대가 만화를 꿈꾸는 분들과 침체된 출판만화시장에 활력소가 되리라 믿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②우수상 김경민 작 <붉은 알약>
사이비 종교 단체에 가입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조카와 이를 저지하려는 삼촌의 이야기를 담았다. 3류 소설가에게 10년 만에 교도소에서 풀려난 하나뿐인 조카가 찾아오고, 동시에 주인공이 동네 3인조 양아치에게 걸려들어 괴롭힘을 당하는 도입부부터 독자는 자연스레 빨려 들어간다. 심사위원단은 “<붉은 알약>은 흡입력 있는 문장과 부드러운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도 응모작들 중 단연 돋보이는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었다”며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의 대상 선정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하였으나,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작화력을 들어 결국 우수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우수상을 수상한 김경민 작가는 “꿈을 포기하지 말자며 정말 오랜만에 다시 펜을 잡고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을 준비했다. 이렇게 우수상을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감격해 했다.
③가작 허재호 작 <고리>
허재호 작가는 ‘고리’가 ‘조직을 서로 연관되게 하는 하나하나의 구성 부분 또는 그 이음매’를, 동음의 영어 ‘Gory’는 ‘유혈의, 유혈과 폭력이 난무하는’을 뜻한다고 <고리> 작품해설 첫머리에 소개했다. 외딴 섬에 불시착한 사람들과 먼저 불시착해있던 UFO의 외계인이 만나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코믹 SF 미스터리물’로 고리의 뜻과 연결된다. 심사위원단은 <고리>에 대해 “개성 있는 캐릭터와 빠른 전개, 재치 있는 대사처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쉽게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해주는 강점이 있다”고 평했다.
허 작가는 “지금껏 아이들 관련 만화만 그리다 오랜만에 하고 싶은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니 정말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④가작 송동근 작 <환향>(還鄕)
‘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백성들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가작 <환향>의 이야기다. 조선시대 호란 전후 청나라에 끌려간 수많은 조선의 여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환향녀’로 불렸다. 송동근 작가는 병자호란이 있기 전 만주에서 벌어진, 알려지지 않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조선군과 오랑캐에 납치됐다가 도망친 조선 여인의 고군분투 귀향기를 그렸다. “<환향>은 극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여유로움이 매력적이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에 두고 작가는 느린 템포로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독자를 사로잡을 만한 임팩트의 부족함이 느껴졌다”는 것이 심사평이다.
송 작가는 “앞으로 <환향>을 꼭 완성시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일요신문 만화공모전이 대한민국 대표 만화공모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