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경찰서는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카드박스(딜링슈)를 제작, 카지노 객장에 설치해 사기도박이 가능하도록 도운 혐의(업무방해)로 수배 중이던 이 아무개 씨(58)를 구속했다고 25일 전했다.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일요신문DB
이 씨는 몰카를 장착한 카드상자를 만들어 달라는 장 아무개 씨(42·구속) 등 사건 공모자들로부터 투자금 4500여만 원을 받고 이를 카지노 객장에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이 씨는 지난해 3월 당시 강원랜드 직원이었던 정비담당과장 황 아무개 씨(43·구속)에게 몰카 카드상자를 지정테이블에 가져다 놓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씨가 만든 카드상자의 기계 결함으로 사기도박을 할 수 없게 되자, 몰카 제작을 의뢰한 장 씨 등은 “카지노 객장 바카라 게임 테이블에 이상한 불빛이 나온다”고 허위 신고했다. 그들은 강원랜드 측이 사기도박을 하는 것처럼 꾸며 보상금을 받아내려고 했던 것. 그러나 이마저도 자작극으로 들통나 구속됐다.
이 씨는 사건 발생 직후 중국으로 달아나 지인의 집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최근 중국 공안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5시 10분쯤 인천공항에 입국한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그동안의 행적과 범행 수범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