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여당’ 열린우리당(우리당)의 당명에 대해 야당들이 모두 딴죽을 걸고 있다. ‘우리당’이란 약칭 때문에 호명하기가 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작 열린우리당 소속인 신기남 의원마저 〈MBC 100분토론〉에서 여러 차례 ‘열린민주당’이라 잘못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젠 외신 기자들마저 들고 일어서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의 영문 표기가 애매해서 혼란을 겪는 탓이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외신 기자들과 일부 국내 영자신문 기자들이 우리당 표기 문제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데 다른 당처럼 명확하게 정하기가 힘들어 ‘원성’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외신에서 ‘우리’를 의미하는 ‘WE’와 ‘당’을 뜻하는 ‘PARTY’를 붙여 ‘WE PARTY’라 표기한 적이 있고 일부 외신도 이를 따라 적었다”며 “이것을 보고 다른 기자들이 ‘우리가 파티한다는 뜻인가’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우리의’를 뜻하는 ‘OUR’를 사용해서 ‘OUR PARTY’라 표기하기도 했지만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당이 실질적 여당이고 관련 기사가 정치면에 많이 실리게 마련인데 외신 기자들이 당명을 표기하는 데 어려워하다보니 기사 비중이 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온다더라”며 “최소한 ‘WE PARTY’보다는 좋은 영문 표기를 정해줘야 할 텐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한나라당의 영문 표기는 ‘Grand National Party’, 새천년민주당은 ‘Millennium Democratic Par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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