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진선미 민주당 의원(국조특위 지원단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경찰 송치의견서를 보면 최초 경찰 조사에서는 국정원 직원 김하영, 민간인 조력자 이정복 외 2인의 국정원 직원이 더 등장했다”며 '파트장' 이규열 씨의 정체를 공개했다.
진선미 의원실에서 공개한 국정원 핵심 4인 관계도.
진 의원은 “이규열 씨는 여직원 김하영 씨가 속한 팀 산하 소파트장이었다”며 “경찰은 민간인 조력자 이정복과 이규열이 친한 친구 사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는 김하영과 이정복이 공모관계를 맺게 된 핵심매개 역할을 한 인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진 의원은 이 씨를 댓글조력자 이정복 씨에게 활동비 9000여만 원을 현금 지급한 당사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경찰 수사에서 이정복의 씨티은행과 우리은행의 계좌로 9200만 원이 입금된 사실이 밝혀졌으나 검찰은 추가로 이정복의 큰누나 이름의 차명 계좌도 이용되었음을 밝혔다”며 “검찰은 9200만 원 외 알파로 지급된 정보원비의 규모와 제3, 제4의 또 다른 민간인을 국정원에서 활용한 내역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판에서 민간인 조력자들이 월 평균 300만 원가량의 정보원비를 국정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진 의원은 “이규열은 사건 당일인 지난해 12월 11일, 이정복과 김하영 변호인을 함께 만나 자신의 존재를 은폐시키고자 김하영과 이정복의 휴대폰에서 본인 연락처를 전부 삭제토록 했고,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진 본인 활동도 모두 삭제했다”며 “이규열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국정원 직원들과 민간인까지 관리하는 조직책임자이자, 돈 관리 및 증거 인멸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파트장이었음에도 단 한 차례 소환조사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 의원은 국정원 내에서도 댓글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 의원은 “김하영 외 또 다른 국정원 댓글 직원 이환주 씨가 국정원 내에서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을 발견했다”며 “이 씨의 닉네임 '별빛달빛햇빛'의 IP로 접속(로그인)한 내역을 확인해보니, 지난해 11월 28일 2회에 걸쳐 해당 IP설치 주소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산13-1 미래기획사(국정원)가 확인됐다”며 “두 사람 외 또 다른 공모자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경찰은 여기까지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