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이 대부업체인 대산대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대산대부(주) 법인등기부상 사내이사는 1명으로, 임병헌 이사가 회사 설립 당시부터 단독 사내이사로서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임 대표는 세원그룹의 대표 계열사 중 하나인 세원에셋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세원에셋은 지난 4월 1일 메사에프앤디에서 회사명을 변경했다. 두 회사의 대표를 겸직할 정도라면 임성욱 회장과는 남다른 관계인 것으로 보인다.
대산대부의 주주 현황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 있는 대산대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주주는 모두 4명으로 지분을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주주인 4명 모두 임 씨로, 취재 결과 임 회장의 자녀였다. 이 중 현재 미성년자가 1명 포함돼 있다. 회사 설립 당시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미성년자는 3명이나 된다. 임 회장이 자신의 어린 자녀들을 대부업체 주주로 해놓은 셈이다.
설립 당시 대산대부 1주당 가격은 5000원이며 발행주식 수는 6만 주. 이들 네 자녀가 각각 1만 5000주씩 보유하고 있으므로 액면가로만 따져도 7500만 원씩 주식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성욱 회장을 비롯해 대산대부 주주 중 한 명이자 임 회장의 장남 임 아무개 씨는 대산대부에 돈을 빌려주고 그에 대한 이자를 받는 형식으로 연간 억대의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산대부가 위치한 건물의 외부 모습.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지난해 대산대부는 영업이익 35억 원에 당기순이익 28억 원을 기록했다. 1주당 이익은 4만 8253원. 이를 바탕으로 배당까지 했다면 지분 25%씩 나눠 갖은 임 회장의 네 자녀의 배당 수익 역시 짭짤했을 듯하다.
한편 <일요신문>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산대부·세원에셋 측은 “잘 모른다”, “답변해줄 수 없다”, “답변할 이유도, 의무도 없다”는 식으로 일관했다. 대상그룹 측도 마찬가지였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