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이런 ‘체험담’ 가운데 상당수는 여성 연예인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뒤 호텔에서 보낸 뜨거운 밤에 대한 이야기들. 또 룸살롱 등 고급 술집의 여성종업원들이 털어놓는 남자 연예인들의 술자리와 ‘2차’ 이야기도 담겨 있어 사실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자신의 성경험을 고백하는 ‘체험’ 게시판. 이곳에는 남녀 네티즌들이 익명을 이용해 자신들의 체험을 솔직하게 풀어써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 연예인들과의 밤 체험담은 게시판에 등록되자마자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해당 연예인들은 대부분 이니셜이나 가명으로 언급되지만 자세한 부연 설명으로 인해 당사자가 누구인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또 체험담을 올린 이가 무슨 이유에선지 실명을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과의 섹스 체험담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곳은 성인 인터넷 사이트인 ‘C클럽’과 ‘S성인포털사이트’, ‘B성인포털사이트’ 등 몇 곳.‘C클럽’의 섹스 체험 게시판에 글을 올린 닉네임 ‘쿨보이’는 체험담을 통해 “부유한 집안 출신의 연예인으로 최근 한창 뜨고(?)있는 탤런트 K양과 뜨거운 밤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쿨보이의 고백에 따르면 그가 과거 단역생활을 하던 K양을 만난 것은 강남의 고급 나이트클럽. 그는 이곳에서 부킹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진 뒤 두 번째 만남에서 술을 마시고 함께 S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K한테는 ‘돌체 앤 가바나’에서 체크 목도리를 하나 선물했고…. K는 주량이 센 편은 아니었지만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이었다. …그날 대화의 포인트는 집안에서 자기를 밀어주기 시작하면 자기 얼굴 보기 힘들 거라는…. 눈빛을 보니 아직 술에서 덜 깬 듯한 표정이지만 그런 그녀가 더욱 나를 자극시킨다. …그녀는 여성상위에서 즐거움을 찾는 그런 타입인 듯했다.”
쿨보이는 질펀한 하룻밤을 보냈고 새벽녘에 해장국을 함께 먹고 헤어진 뒤 다시 관계를 갖진 못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네티즌의 경험담은 멤버십 사이트인데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10일 만에 무려 2천회를 넘어섰다.
과거 화장품 CF에 출연했던 L양과의 경험을 고백한 글도 눈에 띈다. 이 네티즌은 이태원의 I나이트클럽에서 L양을 만나 L양의 빌라에서 한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하고 있다. 특히 L양의 빌라가 4층에 있고, 집안에 특별한 애완견이 있다는 등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확인하기 힘든 이야기를 꺼내 고백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그녀는 연예인이면서 티를 안 냈다. 지금 생각해도 그녀는 경험이 적은 듯했고, 애무를 받으면서도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 그런 타입이었다.”‘B성인포털사이트’에도 가수 겸 탤런트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S양과 강남의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을 통해 즐긴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우연히 3명의 여성과 부킹을 하게 됐는데, 그 자리에 S양이 있었다. TV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예뻤다. 술을 많이 먹지 않았지만, 성격이 화끈했다.”여자연예인들만 체험담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남자 연예인들의 술자리도 어김없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룸살롱 등 고급술집을 테마로 한 인터넷 사이트 ‘N’에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의 게시판이 있다. 이곳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lilymy’라는 아이디(ID)를 쓰는 한 여성은 “영화배우 Y씨가 왔는데 너무 멋있었다. 실물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매너도 좋고, 노래도 잘 불렀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여성은 “진짜 인기 최고인 연예인들도 즐겨 오지만, (이 사내들은) 룸에선 별로 인기가 없다. 연예인들은 아무래도 사랑만 받는 사람들이라서 대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뿐더러 특히 젊은 인기 연예인들의 경우 으레 공짜로 ‘2차’를 가려고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룸살롱 여종업원들의 이 같은 고백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고객의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며 나무라는 분위기. 또한 몇몇 성인사이트에서 러시를 이루는 연예인과의 성 체험담에 대해서도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한다”며 성토하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익명의 필자들이 올린 체험담이 과연 사실인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연예인과의 밤 체험담에 대한 이 같은 비판적 시각에도 각각의 체험담들이 경이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넷심’(네티즌들의 마음)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기도 하다.이러한 ‘연예인 체험담’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바로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글 속에서 밤 파트너가 되고 있는 연예인들이다.
한 톱탤런트의 매니저는 “연예인과의 성 체험담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상당수 연예인들이 괜한 시비에 휘말릴까 우려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로선 누군가가 올리는 성 체험담이 이래저래 괘씸하고 야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순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