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합뉴스> 보도도 알려진 청년 정 아무개 씨(27)는 이날 오전 4시쯤 배고픔에 못 이겨 광주의 한 식당에 들어가 밥과 김치를 훔쳐먹다 식당주인에게 붙들렸다.
그는 12살 때 아버지를 잃고 3살 아래 동생마저 집을 나간 후 줄곧 홀로 생활했다. 아버지가 집을 한 채 남겨줬지만 작은아버지가 그 집을 팔아버리고, 홀로 신문배달, 일용직 노동일을 하며 15년을 살았다. 최근엔 불경기로 그 일마저 끊겼고, 외로움에 못 이겨 일부러 사람 많은 곳에서 한참 동안 머물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정 씨는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절도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곧 풀려났다. 정 씨를 붙잡아 조사하던 경찰 역시 그의 딱한 사연을 듣고 경찰서 식권을 내어주고 옷가지를 주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광주 광산구청 희망복지지원단은 정 씨의 사연을 접하고 그를 도와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광산구청은 본래 기초생활수급 지원 대상이었던 이 청년이 성인이 되면서 자격을 박탈당한 점을 파악해 다시 긴급복지 지원대상으로 선정, 생계비와 주거비를 지원하고 직업 훈련 등 자활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공깃밥남' 사연을 접한 시민들의 온정도 쇄도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청과서부경찰서에는 “정 씨에게 취업 알선을 해주겠다”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많은 전화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 돕기에 참여하려면 광주 광산구청 '희망복지지원단'(062-960-8395)에 문의하면 된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