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일 의원 | ||
먼저 이정일 의원은 50억원을 민주당에 빌려준 시기에 대해 “지난해 12월1일에서 5일 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수 의원은 다르게 말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처음에 빌려준다는 날짜는 12월 초였던 것 같고 돈을 보내온 날은 대선 일주일 전인 12월12일경이었다. 돈을 빌려주겠다고 내락해 놓았는데 그때 우리가 그렇게 급박한 상황은 아니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선거 막바지에 급박하게 다시 얘기하니까 선거 일주일 전쯤에 빌려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50억원이라는 거액이 오고갔다면 그 시기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게 상식이다. 이런 점에서 두 사람의 ‘엇박자’는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돈을 되돌려받은 과정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말에 차이가 있다. 이정일 의원은 “50억원은 내 돈이 아니라 나도 지인들에게 빌린 것이다. 그래서 되돌려받을 때 나에게 직접 입금할 것이 아니라 빌린 사람들에게 직접 송금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수 의원은 당시 누가 돈을 갚았는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엔 자신의 보좌관이 돈을 입금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당시 민주당 재정국장이던 김홍섭씨에게 지시해 50억원 전액을 이정일 의원 이름의 통장에 입금했다고 밝혔다.
현재 열린우리당 총무팀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이에 대해 “이정일 의원 보좌관이 이 의원 이름의 통장 계좌번호를 내게 불러줘 그곳으로 직접 송금했다. 시기는 국고보조금을 받은 지난 2월 초였다. 그리고 그 돈을 이 의원 보좌관이 빌린 사람들에게 분배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