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현재 국내의 전문서적이나 관련 논문에 의하면 국내에는 현재 80개 과에 312종의 독성식물이 분포한다고 나타나있다. 하지만 유사종을 포함한다면 독초 종류는 700~800여 종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왼쪽부터 독말풀, 미치광이풀.
대표적인 독초의 분류로는 가지과, 미나리아재비과, 천남성과, 협죽도과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독성이 가장 강한 독초 종류는 가지과다. 가지과에 속하는 독말풀, 흰독말풀 등은 섭취 후 30분부터 1시간 이내에 소화불량, 심혈관계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잘못 먹으면 ‘미친 듯이 눈동자가 풀리고 정신을 잃는다’해서 이름 붙여진 ‘미치광이풀’도 가지과에 속하는 독초다. 미나리아재비과는 섭취 후 수 분부터 6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나며 수일간 그것이 지속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독초로 유명한 투구꽃, 동의나물 등이 미나리아재비과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독초들은 소량만 섭취한다면 약초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자칫하면 치사량에 이를 수 있으니 반드시 가려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생활교육팀에 따르면 “독초는 상처를 내면 불쾌한 냄새나 짙은 빛깔의 즙액이 나오고 혀끝으로 맛을 보면 혀끝에 타는 듯한 자극을 준다. 또 삶을 때 노랗거나 검은 색깔로 변하면 독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식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토종약초 연구소 이상기 사무국장은 “만약 독초를 잘못 섭취했을 경우 쌀뜨물이나 소금물을 먹어 급하게 토를 하는 게 우선이고 위세척을 해야 한다”며 “감식초와 검정콩을 같이 끓여 마시거나 북어머리와 밤나무 껍질을 끓여 마시는 것도 해독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