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생 수료식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사법연수원은 사건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선 모습이다. 사법연수원 측은 “불륜 의혹 당사자로 거론된 연수원생 B 씨와 C 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불륜 사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두 사람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최고 조치는 ‘파면’으로 사법연수원생 신분이 박탈되는 것이다.
<일요신문> 1114호(9월 22일자)에 소개된 사건 풀스토리.
한편 사과의 뜻을 전한 B 씨와는 달리 C 씨 측은 여전히 사안에 대해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져 네티즌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다. A 씨 어머니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도 C 씨 측은 사과 한마디 없다. 예전에는 인터넷에 퍼진 글을 보고 ‘명예훼손’을 걸겠다며 그러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런 말도 없고 별다른 연락도 없다. 이제는 자기들의 책임이 없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얘기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에는 B 씨 측 집안과의 혼수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B 씨 어머니, 즉 A 씨 시어머니가 A 씨에게 보낸 문자 내역이 인터넷 상에 유출되며 사안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문자 내용은 A 씨에 대한 갖가지 욕설과 비난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문자 내용은 최근 유가족 측이 A 씨의 노트북을 복원하며 드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A 씨의 노트북은 A 씨의 자살 이후 B 씨가 ‘초기화’를 시켜 사실상 내용이 유실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노트북 복원으로 A 씨의 자살과 관련한 배경들이 더욱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A 씨 어머니는 “B 씨 어머니가 이 정도로 문자를 보낸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안 것이다. 자존심이 센 딸이 시어머니로부터 이렇게 괴롭힘을 받고도 엄마한테 알리지 않았다. 그동안 딸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문자 내용을 보고 B 씨 어머니한테 ‘당신은 악마’라고 10번은 넘게 보낸 것 같다. 그 정도로 문자 내용이 너무나 심각하다”라고 전했다.
B 씨의 어머니가 이렇게 문자를 보낸 배경에 대해 유가족 측은 ‘혼수 문제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초 B 씨 측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B 씨를 앞세워 A 씨 측에 10억 원가량의 혼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A 씨 측은 그동안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연인 관계를 이어온 A 씨와 B 씨의 결혼을 위해 상당량의 혼수를 전달했다고 한다. A 씨 측 지인은 “무리한 요구였지만 딸의 사랑을 지켜주길 원했던 어머니는 고향에 살던 집을 팔아 강남 소재 아파트(5억 원), 차량(7000만 원), B 씨의 빚(9000만 원: 행여 사위가 신용불량자가 될 것을 우려해서라고 한다), 전세 아파트(2억 원)를 혼수로 해주었다”라고 인터넷에 글을 통해 밝혔다. 실제로 A 씨 유가족 측은 “이러한 혼수를 해줬다”며 인정을 한 상황이다.
이러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 B 씨 측은 지난 23일 ‘기자님들께 보내는 당부의 글’이라는 메일을 통해 “진실을 밝힌다는 명목으로 더욱 많은 정보들이 공개됐을 때 그 파장은 너무 커서 양쪽 가족 모두에게 지금보다 더욱 크나큰 상처가 되고 심지어 고인에게도 명예롭지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하도록 하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우리가) 그저 조용히 있는 것이 사돈 집안 사람들을 포함한 모두를 위한 길이라 생각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사법연수원 측은 10월 초 진상규명위원회를 열어 B 씨와 C 씨에 대한 의혹을 밝힐 예정이다. A 씨 어머니는 “그동안 사법연수원이 계속 사안을 미루는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됐다. 이런 부도덕한 사람들이 법조인이 되면 정말 안 될 노릇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반드시 파면시켜야 한다. 정직, 감봉 이런 조치가 나온다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