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정 씨 부인 김 씨가 목 매 숨진 자택 전경. 구윤성 인턴기자
그러나 김 씨의 시신을 확인하러 온 김 씨의 유가족들은 김 씨가 공범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경찰이 김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 2쪽 분량의 유서에 “난 결백하다. 남편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자백하도록 난 한 달간 설득했다”는 등의 글이 적혀있다며 그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김 씨의 유서에 “수사관이 여러 모진 모욕과 욕설, 폭언 등을 하고 경찰이 내 인권마저 짓밟아버렸다”, “언론에 알려 내 억울함을 풀어주고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고 쓰여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경찰이 무리한 수사로 무고한 딸을 압박해 목숨을 끊게 만들었다”고 반발하며 “강압수사와 인권침해 등으로 경찰을 인권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정 씨 부부 동네 주민 역시 “실종사건 초기에는 경찰이 집에서 떨어진 큰길가에서 2팀 정도가 정 씨 부부를 감시했다. 그러나 남편 정 씨가 한 차례 소환된 이후에는 5~6팀이 대놓고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감시를 했다 정 씨 부부가 집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압박했다. 그러다 보니 정 씨 집에서는 매일 부부 싸움을 하는 고성이 오갔다”고 귀띔했다.
김 씨가 남긴 노트 2쪽 분량의 유서. “난 결백하다. 남편이 자백하도록 한 달간 설득했다” 등의 글이 적혀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