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플러스플러스복권을 구입해 40억원에 당첨된 김아무개씨. | ||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거액 당첨자 대부분이 경제적 형편이 어렵지만 꿈을 잃지 않던 서민들이라는 사실이다. 가난하되 희망을 품고 살던 이들을 골라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냈던 셈. 이런 특징은 플러스플러스복권을 발행하고 있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최근 발표한 당첨자 분석자료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보훈복지의료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김아무개씨(34)는 지난 11월 플러스플러스 복권 5장을 인터넷으로 구입, 40억원을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당첨자 김씨는 2천5백만원짜리 전세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던 처지였다. 게다가 지난 10월에는 직장마저 잃어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연명해왔다는 것.
4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복권을 샀다는 김씨가 세금 22%를 공제하고 실제로 수령한 금액은 31억2천만원. 김씨는 이 가운데 5천만원을 국가유공자 보훈사업에 써달라며 기탁하기도 했다. 그는 당첨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도를 많이 해서 당첨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처럼 억세게 운 좋기로는 식당종업원이었던 정아무개씨(38•서울시 금천구)도 마찬가지. 정씨는 지하 단칸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인생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의 복권 당첨금은 25억원.
또 전남 순천에 사는 정아무개씨(33)도 35억원의 당첨금을 거머쥔 행운의 사나이. 정씨 또한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도 중학교 3학년 때 운명을 달리 했다. 이후엔 작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자랐는데 20세부터 택시를 몰면서 억척스럽게 살았다고 한다. 정씨는 여동생 3명까지 출가시키면서 아버지 역할을 대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도 무려 40억원 복권이 당첨된 박아무개씨(34•대구)도 호프집에서 일하며 어렵게 살다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 평범한 직장인 가운데서도 행운을 거머쥔 ‘복권맨’이 많다.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민아무개씨(32)는 40억원에 당첨, 수재의연금으로 1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이 직접 복권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복권을 선물해 행운을 안겨준 사례도 있다. 경남 진주에 사는 김아무개씨(40)가 바로 그런 경우. 김씨는 추석 선물로 친동생과 이웃에 사는 친구에 복권을 선물했다. 그런데 친동생이 18억원, 친구가 7억원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형 덕분에 거금을 쥐게 된 동생은 1억원만 갖고 나머지 17억원은 형에게 되돌려주는 훈훈한 형제애를 과시, 세간에 화제가 됐다.
한편 공단측 관계자는 “지난 7월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발행조정위원회에서 추첨식 복권의 최고 당첨금 상한선을 5억원으로 조정했는데, 플러스플러스복권은 올해 사업분까지 예외로 규정했다”며 “따라서 내년 1월19일 추첨하는 9회차는 조기에 매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