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소녀였던 린다(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갑갑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척(피터 사스가드 분)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자신에게 ‘일탈’을 가르쳐준 그와 결혼한다. 척이 알려준 또 다른 세계는 바로 ‘포르노’였고, 린다는 린다 러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포르노 배우가 된다. 그는 단 한 편의 영화로 할리우드의 스타로 떠오르고 화려한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후 러브레이스는 단 한 편의 영화만을 남긴 채 사라진다. 시간이 흘러 평범한 가정을 꾸린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폭로하는 자서전을 써내 세상에 충격을 안긴다.
영화는 초반부는 러브레이스가 포르노 스타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속에서 러브레이스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에 행복해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러브레이스의 성공기 정도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성적 학대와 폭력 등 암울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러브레이스는 한 남자로 인해 타락을 경험하고 끝없는 폭력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세상은 러브레이스를 철저히 ‘성적 상품’으로 향유한다. 모든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성적 농담을 빼놓지 않는다. 영화계는 러브레이스를 돈 버는 통로로 생각했고, 특히 남편인 척은 기꺼이 그녀를 사업 도구로 사용한다.
영화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나체로 등장하지만 외설적이지 않다. 러브레이스의 인생에 ‘포르노’는 섹스가 아니라 인생의 밑바닥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어떤 이유로 노출을 감행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뜨거운 섹시녀에서 차가운 시어머니로
중년이 돼서도 섹시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샤론 스톤은 <러브레이스>에서 완전한 반전을 보여줬다. 영화에서 샤론 스톤은 집안에서도 블라우스를 갖춰 입고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엄한 어머니로 등장한다.
<러브레이스>에서 표정과 말투는 물론 외모까지 차갑게 변신한 샤론 스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