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업을 위해 출항한 후 실종됐다가 지난 12월28 일 발견된 대승호 선체 내부를 해경 관계자가 조 사하고 있다. | ||
지난 12월25일 인근 바다에 조업 나갔다 연락이 두절된 어선이 지난 27일 공해에서 선원은 없고 선체가 심하게 파손된 데다 선내에 있던 각종 항해·통신 장비도 뜯겨 없어진 채 발견됐다.
대승호(6.34t)는 지난 12월25일 오전 5시40분께 선주인 안덕면 화순리의 강아무개씨가 인근 바다에서 방어잡이를 위해 혼자 타고 나갔으나 이날 자정께 연락이 두절됐다.
제주해경은 같은 날 오후 11시부터 미귀항 선박 통보를 받고 1502함과 302함을 급파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대승호를 발견하지 못하자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지난 27일 서귀포 남쪽 55마일 공해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대승호를 발견, 한국측에 연락을 해왔고 해양경찰청을 통해 교신을 받은 제주해경의 경비함정이 이날 오후 대승호를 예인해 28일 자정께 화순항으로 들어왔다.
중국 어선이 대승호를 발견할 당시 강씨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어선은 우측 상단이 파손됐는데 선박 충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조타실내에 있던 어군탐지기, 위성항법장치 등 전자항해장비와 무전기 등 통신장비가 모두 절단기로 잘린 채 뜯겨 없어져 충돌사고 후 약탈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어선 앞 부분이 국내 어선들이 사용하지 않는 로프로 묶여 있는 것으로 미뤄 대형 선박이 고의적으로 충돌사고를 낸 후 먼바다까지 대승호를 끌고 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강씨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어느 해역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선에서 이탈했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해경은 발견된 선체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