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자료에서 “최근 택시요금 인상으로 인한 택시미터기 교체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10시간 대기 후, 10분 작업하면서도 기사 한 명당 2만 7000원이나 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대당 교체비용은 2만 7000원으로 이 가운데 2만 4000원을 교체업체가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가 가져가는 비용 중 90%는 인건비다.
이번에 미터기를 교체해야 하는 서울 택시는 7만 2199대로 전체 교체비용은 총 18억 원에 이른다.
박 의원은 “10분 간단한 작업 1건 당 2만원이 넘는 인건비를 지급받게 돼, 결국 이번 택시미터기 교체는 업체의 폭리로 인한 업체만 배불리는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서울시가 사전 치밀한 계획없이 졸속 추진한 결과, 대기 시간은 폭증하고 업체만 배불리는 2중, 3중의 피해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와 같은 대란을 피하기 위해 교체 장소도 외곽으로 빼고 교체 날짜도 배분을 했는데 잘 안 지켜지면서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가격도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고 통상 미터기 수리업체가 가이드라인을 정해 조합이나 지부, 택시업체와 계약을 하고 있어 서울시가 직접 관여하기가 힘들다”고 해명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