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뭔가 2% 부족하다. 홍명보호는 유럽 원정을 통해 강호들과 실전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올해 예산을 대부분 짜놓은 상황이었다.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난 12일 브라질 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 모습.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그렇다고 해서 전력 강화의 기회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11월 2차례 평가전을 놓고 고민이 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1월 A매치 기간을 15일부터 19일까지 잡았다. 일단 15일 상대는 스위스가 유력하다. 그런데 스위스는 한국 원정을 오기로 합의했다. 홍 감독이 희망하는 적지에서의 강호들과 한판 승부가 아니다. 더욱이 스위스가 풀 전력을 갖출지도 의문이다. 19일 경기가 남았는데, 홍 감독은 이때 짧은 기간이나마 유럽에서 A매치를 하길 원했다.
이 경우, K리그가 걸림돌이다. 시즌 막바지인 만큼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뤄지는데 대표팀 소집, 그것도 해외 원정은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축구협회와 대표팀은 스위스전은 국내 리거 위주로 소화한 뒤 19일 경기에 한해 유럽 리거들과 중동파를 섞는 이원화 시스템을 고려중이지만 이마저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자칫 이도저도 아닌 ‘반쪽짜리’ 평가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진정한 전력 강화 기회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산 넘어 산’ 홍명보호의 처지를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표현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