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강원도 전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육군 15사단 소속 오 아무개(28) 대위가 직속상관의 성관계 요구와 성추행, 언어폭력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국회 국방위 소속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유가족들이 전달한 숨진 오 대위의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유서 내용에는 오 대위의 상관인 노 아무개(36) 소령이 성관계를 요구해왔고, 약혹자가 있는 오 대위가 이를 거부하자, 10여개월간 야간 근무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담겨 있었다고 손 의원은 밝혔다.
군 헌병대는 이같은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17일 노 소령을 구속해 수사중이며, 노 소령은 여군 대위가 숨진 날 목을 매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수십 대 일의 경쟁력을 뚫고 군에 들어온 여성 인재들이 군 생활의 어려움과 고충을 견디지 못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비단 군의 손실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런 안타까운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오성 육군참모 총장은 “여군 고충 처리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정비하는 계획을 세우겠다”며 15사단은 100명에 이르는 여군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앞서 오 대위는 지난 16일 부대에 출근하지 않아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대 간부로부터 인근의 수련 시설 주차장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오 대위의 승용차 안에는 연소된 번개탄이 발견됐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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