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을 통해 미래의 자신이 끔찍하거나 불쌍히 여겨진다면 보다 쉽게 결정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번에 엄청난 변화를 주는 것은 피하자. 이는 “언제부터 날 바꾸지?”라는 또 다른 결정을 해야 하는 부작용을 낳기에 작은 습관부터 고쳐 나가길 권한다.
우선 결정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단계부터 차근히 시작하면 된다. 결정 장애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결정하기에 앞서 과거 몇 가지 실패했던 기억들로 인해 “내 선택은 언제나 틀렸어”라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먼저 드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라도 항상 실패만 하진 않으니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게 어렵다면 평소 스스로를 칭찬하며 자신감을 돋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한 헤어스타일 정말 멋져” “흰색 양말을 신은 건 정말 잘한 일이군” “오늘 기획안 글씨체 참 잘 골랐어” 등 사소한 칭찬도 자신감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
다음 단계는 나만의 규칙 만들기다. 가령 쇼핑에 나설 때마다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많은 물건을 살펴보는 것은 오히려 선택에 혼란만 줄 뿐이다. 처음부터 딱 3군데만 돌아보고 사야 한다고 마음을 먹으면 결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또한 결정을 두고 고민하는 시간도 정해두자. 이 건에 대해서는 30분만 고민하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는 습관을 들이면 어느 순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결정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마무리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다면 자신의 결정에 미련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다른 색깔이 더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또 다시 결정 장애는 반복된다.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이것이 최선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에게 상벌을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정해진 규칙 내에서 결정을 했다든지 그로 인해 작은 성공이라도 거뒀다면 아낌없이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스스로에게 사소한 선물을 하는 것도 좋다. 반대로 자신과의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면 집안일을 자청하는 정도의 가벼운 벌도 필요하다. 끝으로 이 모든 과정을 하나씩 기록하며 매일 자신을 되돌아본다면 아마 내일은 보다 빠른 결정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