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앙당 창당대회 때 다쳤던 왼쪽 눈두덩의 붓기는 어느 정도 빠진 상태였으나, 아직 흔적은 남아 있었다.
그런데 김 의장이 휴가 기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 의장은 당무 복귀 전날인 23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린 자신의 정치특보 박경산씨의 ‘남양주미래포럼’ 개소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휴가 중) 집에서 푹 쉬었다”고만 말했다. ‘휴가 중 다른 사람들을 만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일체 사람을 안 만났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휴가 중에도 ‘정중동’의 정치적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김 의장은 휴가 중에도 정치권 인사뿐만 아니라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만나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귀띔했다. 이 측근은 김 의장이 정대철 고문 등을 직접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근태 원내대표와도 수시로 전화 통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김 대표는 휴가중인 김 의장과 두 차례 정도 전화통화를 했지만 통화 내용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두 차례 통화 중 한 번은 김 의장이 먼저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또 한 번은 김 대표가 김 의장의 건강 상태를 묻는 안부전화를 했다는 게 이 측근의 전언.
이밖에도 김 의장은 김정길 전 의원과도 만나려 했으나, 김 전 의원이 부산에 내려가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의 당 중진들을 향한 일련의 행보에 담긴 속뜻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휴가 기간 동안 여의도 정가에서는 김 의장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떠돌았다. ‘김 의장 건강 이상설’이 나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1월3일 김 의장은 ‘어지럼증’을 보여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하룻동안 입원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번 휴가 중에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에 대해 김 의장 측근은 “특별히 건강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며 “이번 휴가 중 정기 종합검진을 받으려고 했으나, 예약이 밀려 병원엘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의 갈등설’ ‘정동영 의원 등 소장파와의 갈등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짧은 휴가’를 마친 김 의장의 당무 복귀 첫날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하지만 당장 ‘대통령 측근 비리 관련 특검법’ 여파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문제 등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내년 1월18일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의장을 향한 ‘구애’와 ‘견제’가 엇갈리고 있어 그의 향후 정치행보가 그리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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