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
안도현 시인은 판결 직후 트위터에 “재판부가 결국 국민참여재판 배심원들의 전원일치 무죄 평결을 뒤집었다. 배심원들과 나를 무시하고 조롱한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판결이 국민의 상식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안 시인은 자신을 '거미줄에 걸린 나비'에 비유하며 “재판부는 재판을 한 게 아니라 법의 이름으로 곡예를 하면서 묘기를 부렸다. 최고 권력자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충신을 보는 것 같았다. 법과 정의는 죽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시인은 “명백한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이라도 박근혜에게 질문하면 안 된다. 질문하면 비방죄가 성립된다. 그래서 검찰은 박근혜를 조사하지 않고 질문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었구나”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이어 “재판부는 배심원 선정 과정을 주재했으면서 이제 와서 배심원들을 의심하고 깎아내리면서 무죄 평결을 뒤집었다. 이것이야말로 감성 판결이며 정치적 판결이다. 재판부에 모욕당한 배심원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도현 시인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