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방식의 복권은 지난 1971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지금은 세계 60개국에서 1백20여 개의 각종 복권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복권은 미국의 ‘파워볼’.
지난해 12월 3억1천4백90만달러(한화 약 3천7백80억원)의 당첨자를 낳아 일대 화제가 되기도 한 파워볼은 워싱턴DC와 버진 아일랜드를 비롯, 미국 23개주가 연합해 발행하고 있다. 파워볼의 1게임 기준 금액은 1달러. 게임은 숫자 1∼53 가운데 우선 순서없이 5개를 맞히고, 숫자 1∼42 가운데 하나인 파워볼 숫자를 더 맞혀 ‘잭팟’을 터뜨리는 방식이다. 잭팟의 확률은 1억2천만분의 1에 불과하다.
그동안 심심찮게 수억달러의 당첨금의 주인공을 탄생시킨 파워볼은 숱한 이야깃거리를 낳기도 했다. 지난 해 8월의 파워볼 당첨자 가운데 한 사람인 데이비드 에드워즈(46•켄터키주)도 파워볼이 낳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꼽을 만하다.
복권 구입 3개월 전 실업자가 된 에드워즈는 실업수당도 거의 바닥나는 절망적 상황에서 약혼자(26)와 함께 우연히 주유소에 들렀다. 이곳에서 당시로서는 ‘거금’ 8달러를 털어 평생 처음으로 복권 8장을 구입했다. 그런데 이중 하나가 1등에 당첨되며 한 번에 4천1백만달러(약 5백33억원)를 손에 쥐게 된 것.
에드워즈는 “전처가 다른 남자와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6시간30분 후에 복권에 당첨돼 백만장자가 됐다”며 감격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대만에서도 지난해 1월16일부터 온라인복권 ‘락투’(樂透•로또)를 도입했다.
게임방식과 복권의 모양은 국내 로또와 거의 같지만 고를 수 있는 숫자가 1∼42까지인 까닭에 당첨 확률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높은 5백24만분의 1. 1등 당첨은 42개의 숫자 가운데 6개를 맞추면 된다. 대만에서도 락투의 열기는 뜨거워 도입과 함께 대만 복권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했다.
락투의 인기와 함께 대만에서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는 복권 영수증 용지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6개월치 영수증 용지를 미리 구입해뒀지만 한 달 만에 이 물량 전부가 소비될 정도로 인기를 얻은 탓이었다. 이채로운 사실은 발매 개시 이후 첫 번째 당첨자 4명 가운데 태국인 노무자가 당첨금의 20%에 해당하는 세금까지 면제받는 혜택을 받았다는 것.
이 태국인은 고국으로 돌아가 섬 하나를 아예 통째로 사들였다는 후문이다. 락투의 열기가 이상 과열 현상을 빚다보니 부작용도 속출했다. 복권 구입에 정도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는 투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번호 몇 개를 미리 찍어놓고 나머지 경우의 수를 이러저리 조합해 구입하는 속칭 ‘아도’(싹쓸이) 구매는 심심찮게 나타난다고 한다. 대만 내에 난립한 ‘사설 락투’ 조직도 부작용의 하나. 점조직처럼 이뤄지는 이들 사설 락투 조직은 자신들끼리 복권구매 금액을 모아 이웃 홍콩의 복권이나 영수증 복권(대만에서는 모든 상품 영수증에 고유 번호를 부여해 복권처럼 추첨한다)을 이용, 자신들끼리 추첨을 한 뒤 상금을 나눠 갖는다.
락투가 수익금의 56%만을 당첨금으로 지급하는데 반해 사설락투는 대개 80% 이상을 다시 당첨금으로 돌려준다. 때문에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좀체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규모가 큰 사설락투는 당첨금이 1천NT(뉴타이완달러•약 4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현지인의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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