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비디오는 제목만 ‘몰카’(몰래 카메라)일 뿐 실제 비디오를 보면 ‘셀카’(셀프 카메라)라 할 수 있다. 남녀가 합의한 상태에서 촬영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 총 1시간10분 분량인 비디오는 포르노 테이프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노골적’인 장면이 많다.
문제의 비디오가 인터넷에 떠돈다는 소문을 들은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보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 게다가 ‘미스코리아 K양’이라는 제목이 네티즌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
<일요신문>은 문제의 ‘미스코리아 K양 몰카’에 대한 진상을 추적했다
▲ ‘미스코리아 K양 몰카’라는 이름으로 떠돌고있는 동영상. ‘여주인공’이 처음엔 얼굴을 가리고촬영 을 거부하지만 이내 적극적이 된다. | ||
예전에도 연예인과 비슷하게 생긴 일본 여자들의 섹스 비디오가 나돌면서 ‘탤런트 K양 비디오’ ‘영화배우 J양 몰카’ 등의 딱지를 붙이고 나돈 적이 있기 때문.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류의 ‘가짜 비디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요신문>이 확인한 결과 ‘미스코리아 K양 몰카’는 성인 사이트에서 돈을 벌기 위해 제작된 섹스 비디오는 아닌 것 같다. 연인간에 ‘기념’으로 찍은 흔적이 도처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셀카’ 섹스 비디오라는 얘기다.
문제의 비디오는 총 1시간10분46초 분량. 비디오의 첫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비디오 카메라로 여자를 찍자 “나 지금 안된다 말야. 화장도 안해서 얼굴이 빨갛단 말야”라며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하지만 이내 손을 내리고 갖가지 요염한 표정과 포즈를 취한다.
여자는 흰색 티셔츠에 팬티만 입고 있는 상태. 장소는 남자의 원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자는 남자에게 “우리 외국 나가서도 예쁘게 많이 찍자”고 말하기도 한다. 외국에 함께 나가서 ‘섹스 비디오’를 찍자는 얘기로 들린다.
이들은 올 누드 상태에서 갖가지 야한 자세를 취해보기도 한다. 특히 남자가 “야한 포즈 취해봐”라는 주문을 자주 한다. 그러자 여자는 옷을 벗으며 “누구한테 (이 비디오) 보여주면 안돼”라며 다짐을 받으려 했다. 이에 남자도 “내가 이것을(비디오를) 누구한테 보여주겠어. 미쳤지”라며 여자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여자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그들만의 ‘은밀한 사생활’이 인터넷에 노출된 것. 아직은 누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 비디오를 공개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비디오에는 상대의 ‘은밀한 부위’를 클로즈업해서 찍은 장면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특히 세 차례에 걸쳐 벌어진 섹스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다. 갖가지 기묘한 체위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여자가 “우리 무슨 변태 같아”라고 말할 정도.
이들은 섹스 중에도 가끔 카메라를 응시하는 등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 엽기적인 것은 섹스중에 남자가 여자의 신체를 때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여성 자위기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남자는 여자에게 기구를 이용해 자위하는 장면을 연출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 비디오를 며칠의 간격을 두고 찍어 연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입은 옷이 섹스 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일요신문>은 ‘미스코리아 K양 몰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비디오의 주인공이 실제 K양인지 확인하기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와 사진 전문가에게 “동일인인지 확인해달라”고 의뢰했다. 비디오와 K양 사진을 비교한 결과,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인 것 같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성형외과 전문의는 “두 여자의 계란형 얼굴과 이마, 눈 부위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체 네 곳의 모습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에 따르면 비디오에 등장한 여자의 턱이 K양보다 더 돌출됐다는 것. 반면 광대뼈는 K양이 더 나왔다고 했다. 또한 비디오 여자의 콧방울과 가슴 부위가 K양보다 더 작은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진 전문가는 “비디오를 찍은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두 사람이 동일인인지 확인하기가 쉽진 않다”면서 “비디오 여자가 K양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 전문가도 성형외과 전문의와 마찬가지로 몇몇 신체 부위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여기에 두상과 눈 크기, 입술 모양 등에서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디오 여자와 K양이 비슷한 면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문제의 섹스 비디오는 현재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미스코리아 대회 주최측이 ‘미스코리아 K양 비디오’가 나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인터넷에서 삭제했기 때문. 경찰은 문제의 비디오를 인터넷에 올린 범인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