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82개 상장 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은 지난 6월말 현재 477조원으로 3년 전인 2010년말 331조원에 비해 43.9% 늘어났다. 사내유보율도 같은기간 1376%에서 1668%로 292%포인트 증가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가운데 세금과 배당금 등으로 지출된 금액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말한다. 또 사내유보율은 사내유보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배당 가능성도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투자 등에는 소극적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 7개사의 사내유보율이 5123%(사내유보금 26조5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포스코로 3722%(43조9000억원)였다. 삼성그룹은 13개 상장사의 사내유보율이 3709%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2010년 2478%에서 3년 새 1232%포인트나 높아져 상승폭으로는 10대 그룹 가운데 최고였다. 사내유보금은 2010년 보다 50.1% 늘어난 162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3340%), 현대자동차그룹(1926%)가 사내유보율 4~5위에 랭크됐으며, 이어 GS, SK, LG, 한화, 한진 순이었다.
사내유보금 규모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에 이어 SK가 55조7000억원으로 3위, LG가 47조9000억원으로 4위였다. 한진은 사내유보금이 2010년 5조4000억원에서 6월말 현재 2조700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50% 감소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37조80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현대자동차 48조원, 포스코 41조5000억원, 현대모비스 18조5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