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반인’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남자 대부분이 직업여성을 만나기 싫어 직접 사이트를 찾는 것을 알고 선수를 치는 셈이다. 물론 직업을 속이고 일반인이라 주장하는 여성들도 있는데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온갖 감별법이 공유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쪽지를 통해 서로 연락이 닿으면 화상채팅으로 얼굴을 확인해 사진과 동일한 인물인지 확인한다. 그 뒤 유선전화로 성별과 나이를 가늠한 뒤 학생증이나 주민등록증, 여권사본 등으로 직업과 신분을 재차 확인하고 나면 만남으로 이어진다.
물론 상대 여성들도 대부분 남자들의 속내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만나는 목적이 오로지 성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접근을 막지 않는다. 그들 역시 목적은 돈과 결혼이기 때문이다. 일부 동남아시아 여성들은 의도적으로 한국남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다음 각종 이유로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도 피해사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40대 한 직장인 남성은 “일반인 여성이라고 해서 연락을 했는데 이상하게 만남을 재촉하더라. 필리핀에서 만나 성관계를 맺고 난 뒤부턴 무척 가까워졌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연락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연락이 왔다. 안쓰러운 마음에 돈을 조금 보냈는데 그 뒤부턴 친척들까지 끌어들여 거의 매주 상을 당했다고 연락이 오더라. 그때서야 내가 사기를 당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간혹 성폭행을 당하는 최악의 경우도 있다. 일반인을 찾겠다고 직접 뛰어들었다 트랜스젠더들과 엮이는 상황이 발생하는 일이 종종 생기는 것. 한국남성들 사이에서는 ‘박서방’이라 불리는 트랜스젠더들은 자신을 여성이라 속이고 남자들에게 접근해 만남을 약속 받는다. 아무 것도 모르고 약속장소에 나간 한국남자는 침대에서 ‘그녀’의 정체를 확인하고도 협박, 무력에 의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지만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