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45분쯤 인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논길에 주차된 쏘렌토 승용차 안에서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소속 직원 A 씨(38)가 숨져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차량 안에서는 타고 남은 번개탄과 빈 소주병 2개, 수면제 통 등이 있었으며, 가족에게 남기는 7장 분량의 유서도 함께 나왔다.
유서에서 A 씨는 “이번에는 너무 큰 사고를 쳐서 감당할 수 없다. 내년에 결혼 10주년인데 아내를 사랑했다. 내가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되니 내가 없어도 아이들 잘 키워 달라. 어머니 건강하세요”라고 적었다.
숨지기 전날인 지난 28일 회사에 정상 출근한 A 씨는 퇴근 후 오후 7시 40분쯤 회사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소주를 2병 마시고 수면제 100알을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의 부인 B 씨도 같은날 오후 8시쯤 “남편이 전화통화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하려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동양증권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A 씨가 투자자들에게 고소를 3차례 당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한편 지난 10월에도 동양증권 제주지점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직원이 고객들에 대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