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최근 종교인 중에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인물은 단연 박창신 신부다. 지난 18대 대선을 불법선거로 규정하고 시국미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천주교 전주교구 박 신부는 지역 천주교계의 원로다.
1942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나 1973년 사제 서품을 받은 박 신부는 ‘효순이 미선이’ 사건과 용산참사 규명 운동 등에 투신한 문정현,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를 진행했던 문규현 형제 신부와 함께 대표적인 ‘강성 신부’로 꼽히기도 한다.
박 신부는 독재에 맞서고 조국통일에 헌신하는 정의로운 사도의 모습으로 80~90년대 대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 신부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이후 익산 등지에서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힘쓰다 그해 6월 25일 밤 괴한 3~4명으로부터 쇠몽둥이로 얻어맞고 예리한 칼로 팔과 오른쪽 다리를 찔리는 테러를 당한 사건은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날 사고의 후유증으로 박 신부는 현재까지도 오른쪽 다리를 절고 있다.
이처럼 가난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과 함께하며 부당한 권력에 맞서온 박 신부는 지난해 8월 익산시 모현동 성당에서 은퇴했다. 그런 그가 새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지난 11월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박 대통령의 사퇴를 위한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를 집전하는 과정에서 “NLL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에요”라고 한 발언 때문이었다.
박 신부는 자신의 ‘연평도 포격 발언’이 정국을 뒤흔드는 큰 논란으로 번진 것에 대해 “강론의 전체 내용을 못 알아듣고, 나를 종북주의자로 몰고 있다. 비판에 개의치 않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 운동을 계속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부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빵을 나눠주면 선행이라고 하면서 왜 그들이 가난한지 의문을 제기하면 ‘종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
80년 테러당해 다리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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