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216개 계열사의 최근 5년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임원은 총 9527명으로 2008년(7520명)보다 26.7% 늘어났다. 직원 수는 94만2184명으로 5년 전(72만1848명)보다 30.5%가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중은 1% 안팎을 벗어나지 않았다. 2008년 1.04%, 2009년 1.06%, 2010년 1.06%, 2011년 1.05%, 2012년 1.05%, 2013년 6월 1.01% 등으로 비슷했다. 임원 수는 늘었지만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1% 수준을 꾸준히 지켜온 셈이다.
더욱이 임원이 돼도 직급이 높아질수록 승진은 더 어려워졌다. 상무에서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직급이 올라갈 때마다 승진 확률은 절반씩 줄었다. 전체 직원에서 상무의 비중은 0.50%, 전무는 0.12%, 부사장은 0.06%, 사장은 0.03%였다. 결국 사장까지 승진할 확률은 1만명당 3명에 불과한 것.
지난 상반기 기준 30대 그룹별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70%인 OCI였다. 직원 2962명에 임원은 80명이었다.
2위는 영풍으로 2.63%였고, 동국제강은 2.25%로 3위에 올랐다. 두산(2.24%), 대림(2.19%), 에쓰오일(2.12%)도 임원비율을 2%대로 유지했고 이어 STX(1.86%), 현대(1.83%), 효성(1.72%), 현대백화점(1.67%), 동부(1.58%)도 1% 후반대였다.
반면 임원 승진 문턱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로 0.38%에 불과했다. 6월 기준 직원수가 3만4648명인 신세계 임원은 130명이었다. 임원 승진자가 1000명당 채 4명이 안 되는 셈이다.
KT도 5만3397명의 직원 가운데 임원은 229명으로 0.43%의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대우조선해양(0.50%), LG(0.66%), 현대자동차(0.78%), 포스코(0.79%), 현대중공업(0.82%), 한진(0.85%), 롯데(0.86%), 금호아시아나(0.92%)로 1%대를 넘지 못했다.
삼성은 임원수가 2332명으로 30대 그룹 가운데 절대적인 수치로는 가장 많았지만, 직원 수도 20만2390명인 많은 탓에 임원 비율은 평균 보다 조금 높은 1.15%로 나타났다. 직원수 13만6653명인 현대차는 임원 수가 1070명으로 0.78%의 평균 보다 낮은 임원율을 기록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