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두 사람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있는 이들 조직은 지난 7월 말부터 11월 26일까지 국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과 검찰, 대출업체를 사칭해 “계좌에 있는 돈을 보호해 주겠다”고 속여 5명으로부터 총 1억 6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현금 자동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한 뒤 중국 총책이 지정한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포통장은 서울 전역의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보관장소로 이용했다.
또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로 중국 스마트폰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연락하고 승합차를 구입해 차에서 대부분의 숙식을 했다. 검문검색 당시에는 한국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처럼 연기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중국 총책은 한국인에게 보이스피싱 인출 업무를 맡길 경우 이들이 수익금을 빼돌리는 사례가 많아 중국인인 장 씨와 진 씨를 조직원으로 고용해 직접 한국으로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내에 추가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관계 기관과 공조해 중국에 있는 공범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