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는 A 업체의 비비크림을 사용한 후기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지난 2011년 A 업체의 비비크림을 바르고 클럽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신의 얼굴이 클럽 조명 아래서 형광색으로 빛나고 있던 것.
당시 글 작성자의 친구는 “눈이랑 콧구멍 입술 빼고 다 파랗게 빛난다”면서 그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 휴지로 얼굴을 닦아냈다. 상태가 심각해 임시 방편으로 클럽 화장실로 가서 물과 비누로 세안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여러 클렌징 제품으로 3중세안까지 했지만 비비크림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입술과 손에까지 형광색이 번졌다고 전했다.
이에 작성자는 형광물질을 구별하는 랜턴 제품을 구입해 당시 발랐던 화장품을 팔에 하나씩 테스트를 했다. 그는 A 업체의 비비크림을 면봉으로 찍어 팔에 글씨를 쓰고 랜턴을 비추자 그 부분만 파랗게 빛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성자는 형광물질 비비크림보다 이 제품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업체 팀장으로부터 조롱 섞인 응대를 받고 더 화가 났다는 후기도 적었다. 그는 해당 업체 팀장으로부터 “정확하게 우리 업체 비비크림 때문이라는 진단서를 받아오면 병원비는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글을 썼다.
당시 “통화를 녹음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나서야 해당 팀장의 태도가 정중하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2년 전 이야기가 새삼 화제가 된 것에 대해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토대로 최근 인터넷 포털에 올렸다가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네티즌들이 해당 팀장 신상을 터는 등 일이 확대되자 더이상 개인에 비난은 자제해달라고 당부의 글을 남겼다.
형광 비비크림 후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을 상담사과 업체 팀장이 기름을 들이부었다“ ”해당 업체 제품 좋아하는데 직원들 마인드가 쓰레기다“ ”이제 해당업체 제품은 쓰지 않겠다“ ”녹취록도 공개해달라 이런 업체는 혼나봐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업체는 ”당시 제조사에 의뢰해서 형광 현상은 알고 있지만 적법 기준에서 문제가 없어 판매됐다“며 ”현재는 형광 현상이 개선돼 리뉴얼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