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망원경 너머로 멀리 호텔이 보인다. 구윤성 인턴기자
사실 확인을 위해 기자가 직접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를 찾아가본 결과, A 호텔 측의 주장은 맞는 부분도,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다. 먼저 A 호텔 측의 설명과 달리 남산 N서울타워 2층의 하늘길(루프테라스)에 설치된 고배율 망원경은 고정돼있지 않아, 망원경을 조금만 돌리면 A 호텔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망대의 망원경이 고배율이라고는 하지만 A 호텔의 객실 내부 상황을 뚜렷이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객실 안의 투숙객이 누워있거나 돌아다니는 등의 간단한 움직임과, 눈에 잘 띄는 흰색 목욕가운 등은 식별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남녀의 벗은 모습이나 은밀한 사생활을 ‘훔쳐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인터넷 게시물의 내용과 다르게 망원경으로 A 호텔 객실을 훔쳐보기 위해 망원경 앞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없는 듯했다.
이에 대해 A 호텔 관계자는 “우리 호텔이 망원경으로 보인다고 해도 문제의 인터넷 게시물 내용이나 사진처럼 객실 안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그 글은 허위사실로 볼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N서울타워 측과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