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정화. 연합뉴스.
그렇지만 실제 영화가 개봉한 뒤 드러난 실체는 영화의 홍보 내용과 다른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곽현화, 이파니, 유사라, 배슬기, 홍수아 등은 영화에서 거의 노출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나마 구지성은 여러 차례 베드신은 촬영했지만 노출 수위는 극도로 낮았던 터라 베드신은 찍었지만 노출은 하지 않은 여배우로 구분해야 적합해 보일 정도다.
올해 야한 상업 영화의 트렌드는 유명 여배우의 노출을 중심으로 홍보를 했지만 실제 영화에선 노출 수위가 극도로 낮거나 노출은 다른 신예 여배우가 전담하는 방식이 많았다. 이로 인해 곽현화, 이파니, 유사라, 배슬기, 홍수아, 구지성 등은 홍보 과정에서만 뭔가 파격적인 노출을 할 것처럼 보였던 여배우로 분류하는 게 적합해 보인다. 또한 홍보 과정에서 파격 노출을 한 것처럼 과대포장됐던 유사라와 배슬기는 영화 개봉에 즈음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의 노출 수위에 대해 항변하기도 했다.
<콘돌은 날아간다>에서 배정화와 조재현의 베드신은 쾌감을 향한 몸짓이 아닌 치유를 위한 교감에 더 가까웠다.
그렇지만 개봉 이후 이런 화제는 금세 사그라졌다. 배정화와 조재현의 베드신은 쾌감을 향한 몸짓이 아닌 치유를 위한 교감에 더 가까웠으며 영화 속에서 존재의 의미가 분명한 명장면이었기에 더 이상 노출이 선정적으로 화제가 될 여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2013년 최고의 에로 지수를 선보인 여배우는 단연 배정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뤄진 배정화의 ‘쓰임새가 명확한 노출’은 섹시 스타의 탄생이 아닌 연기파 배우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보는 게 더 적합해 보인다. 2012년 <은교>의 김고은에 이어 충무로가 또 하나의 보석을 발견한 셈이다.
한소영은 영화 <꼭두각시>에서 파격 베드신을 선보였다.
영화 <짓>을 통해 대종상 신인상을 거머쥔 서은아 역시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높은 에로 지수를 기록했다. 베드신뿐 아니라 스릴러 영화의 긴장감을 잘 유지하는 연기를 선보인 점을 놓고 볼 때 서은아 역시 연기파 배우로의 성장을 기대케 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일요신문i>(www.ilyo.co.kr)에선 온라인을 통해 야한 상업 영화들의 에로 지수를 다룬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보다 자세한 영화와 배우들의 에로 지수를 접하기 원하는 분들의 많은 접속을 바란다. <일요신문i>의 별도 섹션인 ‘배틀타운’에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M’의 한 코너로 ‘그 영화의 에로 지수’가 마련된 것. ‘배틀M’에는 ‘그 영화의 에로 지수’ 외에도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터넷 웹하드 사이트나 TV VOD 서비스를 통해 소개되는 영화들의 구체적인 정보를 담은 ‘그 영화가 궁금하다’, 개봉 영화 프리뷰를 다룬 ‘스크린 프리뷰’, 그리고 영화 리뷰를 담은 ‘신 기자의 영화 산책’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