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9년 9월 귀국한 권희로씨가 서울삼성병원에서 정밀 건강진단을 받는 모습. | ||
당시 안 전 장관을 만나기 위한 취재 열기는 대단했다. 삼성병원 서동면 홍보팀장은 “취재진의 기세가 하도 맹렬해서 병실 내부 구조를 일시 개방해준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당시 취재진들도 삼성병원 특실의 이중 방어 구조는 끝내 뚫지 못했다.
‘진승현 게이트’의 주역 진승현씨 역시 2000년 9월 검찰의 추적을 받자 이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98년 10월에는 경성그룹에서 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우석 전 건설부 장관이 심각한 우울증 증세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99년 일본에서 귀국한 재일동포 사형수 권희로씨 또한 건강 체크를 하며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잠시 벗어나기 위해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다.
위치는 다르지만 강북삼성병원 역시 거물급 정치인들의 ‘은둔 입원’으로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지난 98년 3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한 권노갑 전 의원은 ‘병실 정치’의 한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삼성병원 특실에는 많은 국민회의 당직자들이 권 의원의 병실을 다녀갔고 비서진들이 아예 병원에 상주하면서 권씨의 면회객을 맞을 정도였다.
지난 97년 9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 뇌물수수 방조죄로 징역 2년6월이 확정돼 복역하다 지병이 악화됐던 이원조 전 의원 역시 당시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강북삼성병원 특실을 택했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