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만취한 상태서 트럭을 몰고가다 사고를 내 4명을 숨지게 한 에단 코치 군(16)에게 텍사스 주 법원이 집행유예 10년과 알코올중독 치료를 선고해 석방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에단 코치는 친구들과 마트에서 맥주를 훔친 뒤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당시 코치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허용치의 3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이 교통사고로 4명이 숨지고 2명은 뇌 손상과 골절상을 입는 등 총 11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이에 이 소년은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 과실치사죄로 재판을 받게 됐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에단 코치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재판에서 “그가 부자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재판부가 이를 인정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자병'이란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부자들의 자녀에게 나타나는 무력감이나 도덕성 결여 등의 정신 장애 증상을 일컫는 용어다.
유족들은 재판 결과와 관련해 “돈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만든다”며 “오늘 나는 돈의 승리를 목격했다. 그에게 다른 환경이 주어졌다면 아마 오늘과 같은 판결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