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연말이면 어김없이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가 지난 10일 CBS TV를 통해 방송됐다. ‘지상 최고의 섹시 쇼’라고 불리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화려한 란제리를 입고 활보하는 아름다운 모델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쇼로, 미국 내에서 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이번 패션쇼는 지난 11월 13일 뉴욕에서 열렸으며, 당시 <데일리 비스트>는 무대 뒤편에서 만난 모델들에게 특별한 인터뷰를 요청한 바 있다. 이른바 ‘광팬의 추억’에 대한 것이다.
▲ 도젠 크로스
“어느 날 빅토리아 시크릿의 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에드 라제크가 그러더군요. 글쎄 어떤 남자가 이번 쇼에서 제게 최소 의상 세 벌을 입히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다는 거예요. 완전히 미친 거죠.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 콘스탄스 자블론스키
“무대 뒤에서 한 신사가 제게 다가와 말을 걸었던 적이 있어요(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좀 오싹하긴 했지만요). 그러면서 제 사진이 가득 든 앨범 한 권을 건네주면서 ‘제가 당신을 위해 만든 거예요. 전 당신의 열렬한 팬이에요. 이 앨범 좀 한 번 보세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앨범에는 제 사진 200장이 들어 있더군요. 저보다 제 사진을 더 많이 갖고 있다니 기분이 묘했어요.”
▲ 조안 스몰스
“공항에서 소년 둘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소년들이 저를 보자마자 ‘사인 좀 해주시겠어요?’라고 물었고, 저는 ‘물론이지’라고 말했죠. 그러더니 소년들이 반 친구들 사진이 가득 든 앨범을 꺼내는 거예요. 사진 아래에 전부 사인을 해달라는 거였죠. 가령 ‘여기에는 세라를 위해, 그리고 여기에는 빌리를 위해’라는 식으로요. 사인을 하다가 저는 웃으면서 ‘얘들아, 나 이제 가봐야 해!’라고 말해야 했어요. 다음에는 제 이름을 새긴 도장이라도 들고 다녀야 하나봐요.”
▲ 마샤 헌트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한 커플이 제게 오더니 근처에 맛집이 있으면 좀 알려달라고 물었어요. 그래서 저는 ‘ABC키친이 괜찮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라고 알려줬어요. 그랬더니 그 커플이 ‘혹시 모델 마샤 헌트랑 많이 닮은 거 알고 있어요?’라고 말하더라구요.”
▲ 조단 던
“한번은 트위터에 제가 어떤 글을 올리자 한 남자가 댓글을 올렸어요. ‘조단이 그걸 지금 당장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지금 나는 엄마 방으로 들어가서 엄마를 찔러 죽이겠다.’ 나는 놀라서 즉시 ‘제발 그러지 말아요!’라고 말해야 했어요.”
▲ 이자벨 굴라르
“아직까지는 운 좋게도 미치광이 스토커는 없었어요. 제 팬들은 모두 친절해요. 가장 이상한 일이라고 하면 워킹을 할 때 무대 위로 연애편지나 사진 같은 걸 던지는 정도예요.”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