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학가요제. 사진출처=MBC
MBC 관계자는 16일 “내년에 대학가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폐지 결정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학가요제가 스타 양성소로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폐지했는데, 대학생들의 순수 창작곡을 발표하는 장으로서의 소중한 가치가 있는 대회라는 것을 재인식했다”고 번복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대학가요제는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개최되며, 제작비 절감을 위해 캠퍼스 야외 특설무대 대신 방송사 공개홀 등의 내부 시설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대학가요제는 1977년 9월 제1회를 시작으로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자 군사정권 시절 젊은이들의 해방구 역할을 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대학가요제는 제1회 대상을 받은 '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이범용, 높은음자리, 배철수, 유열, 무한궤도, 전람회 등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실력파 뮤지션들을 대거 배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형 연예기획사 출신의 아이돌 그룹과 방송사들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득세하면서 대학가요제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위축됐다. 이에 MBC는 지난 7월 올해부터 행사를 열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혀 많은 네티즌들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폐지 반대 운동을 벌인 바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