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는 오로라(전소민)가 두 번째 남편 설설희(서하준)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그 과정에서도 아이가 전 남편 황마마(오창석)를 쏙 빼닮았다는 설정을 끼워넣어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가 처음 탈고한 마지막회 원고는 충격 그 자체다. 오로라는 두 명의 아이를 낳는데, 첫째는 황마마의 아이고 둘째는 설설희의 아이를 낳아 둘을 친형제처럼 키운다는 내용이다. 전 남편 황마마의 아이는 미리 보관된 황마마의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한다는 설정이었다.
MBC는 이 대본을 받고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임성한 작가에게 긴급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드라마 측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마지막 회는 쪽대본으로 나올 정도로 작가가 고심을 거듭했다”고 전했는데 원래 구상한 대본이 수정을 거치며 임 작가가 시간에 쫓겼던 것으로 추측된다.
네티즌들은 “이 드라마는 네버엔딩막장이다. 끝나서도 논란을 양산하네” “헐 세상에 없는 드라마가 나올 뻔했다” “이런 줄거리를 생각해낸다는 자체가 신기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